
안녕하세요. 좋은 일은 아니지만, 저처럼 교통사고를 처음 당하고 한방병원 입원치료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후기를 남깁니다.
우선, 저는 출근길 막히는 구간에서 뒤에 차가 앞을 보지못하고 브레이크가 아닌 엑셀을 밟은 상태에서 제 차 뒤를 그대로 박았고, 제 차가 멈춰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앞차까지 밀려서 박게 되었습니다.
출근길 막히는 길이라 속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저는 세단이고 제 앞뒤로 SUV 차여서 가운데 끼이면서 앞뒤로 충격이 크게 왔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사고날 때 백미러로 차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도 운전하는데 백미러에 차가 왔다갔다하면 몸이 움찔합니다.. ㅠㅜ
※ 참고: (당연한) 출퇴근길에서 사고가 나면 산재보험 처리가 가능합니다. 저는 100 대 0 이라 상대측 보험사에서 치료비용을 전액 지불하고, 정말 크게 난 사고가 아니라서 산재보험으로 하지 않고, 상대측 보험사로 비용 처리를 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상대보험사 처리 아니면 산재보험 둘 중에 하나만 선택이 가능하고, 상대보험사는 대물, 대인 보상항목에 대해 전액 지원하고 합의하게 되면 그 이후는 개인이 부담해야합니다. 여기서 산재보험은 합의 단계도 없고 치료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든 치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난 사고가 아니면 상대보험사로 처리하는 걸 추천하고, 정말 큰 사고가 나서 평생(또는 1~2년 이상) 생활이 어렵다고 생각되시면 산재보험으로 처리하는 걸 추천합니다. (중간에 산재보험으로 바꿀 수도 있는데 절차가 복잡하다고 합니다)
사고는 당연히 100 대 0 이었습니다.
저는 막히는 출근길에서 완전히 멈춰있는 상태(브레이크도 밟은 상태)에서 뒤에서 와서 박았기 때문에, 제 앞차까지도 가해자(제 뒤에 차)가 보험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고나자마자는 심장이 막 뛰고, 온 몸을 곧게 펴지못하고 계속 움츠러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속도가 크지 않아서 골절이나 피가 나지는 않아서, 사고나자마자 정형외과에 가서 목, 어깨, 허리, 다리 등 CT를 찍고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집에 귀가하였습니다.
그러다 한방병원을 입원치료를 고민하게 된 건,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온 몸이 으스러지듯이 아파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러다 더 아프면 진짜 몸 다 상할 것 같아서 가까운 한방병원을 알아보고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사고나자마자 약국에도 가서 우황청심환도 사서 1~2일차에 먹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3일차에 아침에 일어날 때 정말 온 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 있었어요. 다행히도 한방병원에 있을 때 후유증이 크게 나타나서 치료를 정말 열심히 받았습니다. 틈틈히 스트레칭도 하고… 지금 이 글까지 찾아서 읽고 계신 분이라면 꼭 한방병원 입원치료를 추천드립니다(상대측 보험사가 비용을 지불하므로 고민없이^^).
가까운 한방병원에 가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넷에 한방병원 검색하면 해당 홈페이지에서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프로그램 설명도 보실 수 있습니다) 원무과에서 교통사고 접수번호(이때, 사고나자마자 상대측 보험사 관계자한테 ‘대인’ 접수했는지 꼭 확인하고 안했다고 하면 하라고 해야합니다)를 알려주면, 원무과장님이 나오셔서 사고경위를 물어보시고 입원치료 관련 내용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사고 난 다음날 입원했는데, 우선 사고일로부터 7일간 입원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기간에 대한 정확한건 모르겠습니다. 몇주 혹은 몇달씩 입원하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입원치료가 결정되면, 몇시에 왔는지에 따라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입원병실을 배정받고 처음에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해주십니다. 이때, 아프거나 찌릿한 부위, 신경이 쓰이는 부위 모두 얘기해야합니다. 그리고 한방병원에서 해당 부위 모두 CT를 다시 찍었습니다.
입원을 하면 한방병원 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오전)
0810 아침식사
0830 아침 1번째 한약, 한방파스 2개 배부
0830~0850 병원장님 회진 (월~토만 하고 일요일은 안하시는 듯 했습니다)
0850 혈압 체크 (고혈압만 하는듯)
0930 오전 1차 물리 치료, 침 치료 (약침 포함, 개인별로 시간을 지정해주셨습니다)
(오후)
1210 점심식사
1430 오후 2차 물리 치료, 침 치료, 추나 치료 (개인별로 시간 다름)
1710 저녁식사
1720 저녁 2번째 한약
(저녁)
자유시간~~
기상시간이나 취침시간이 따로 정해져있지는 않았습니다. 아침에는 아침식사 주기 전에만 일어났고, 저녁에는 티비보다가 그냥 자연스레 잤습니다. 그리고 1~2일차에는 진통제 주사도 따로 놔주셨습니다.
침 치료는 오전에 1번, 오후에 1번 진행하고, 오후에는 추나 치료도 같이 받았습니다. 침 치료는 (전기)물리치료와 침, 부황, 뜸 치료를 받았습니다. 오전에 침 치료 시간에는 약침 치료도 받았는데, 일반 침보다 길고 한약이 발라져있어서 조금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추나 치료도 마찬가지로 한의사 선생님들이 진행해주시는데, 입원실을 운영하고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이 교대로 근무하셔서 그런지 서비스가 좋았습니다. 침은 처음엔 무서운 줄 모르고 그냥 회복해야하니까 받았는데, 며칠 받고나니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있었던 한방병원은 신도시에 2년차가 된 병원이었습니다. 생긴지 얼마안되서 확실히 안내 같은게 부족하긴 했지만, 하루만 지나면 루틴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매일 돌아가면서 근무하셨고,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료, 치료를 진행해주셨습니다.
그리고 3일차엔가 피검사를 위해서 피를 뽑아가셨고, 5일차쯤에 의사 선생님 상담시간을 잡아주셔서 피검사 결과에 대해 들었습니다.
마지막날 퇴원할 때, 퇴원 한약을 몇개 주십니다. 몇개로 정해져있는 듯한데, 정확한 기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내리는 결론은
교통사고 직후에 몸이 안아픈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많이 놀랬거나 몸이 조금이라도 움츠러드셨다면 꼭 한방병원 입원치료를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입원하고 이상없으면 빨리 퇴원해도 상관없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직후보다 하루이틀, 아니면 저처럼 3일차에 후유증이 크게 나타나실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입원하여 며칠 두고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출퇴근하면서 지방에 있는 한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큰 사고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원을 계속 다녀야하는 상황입니다. 사고 이후 초반에 관리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찾아서 읽고 계시다면… 꼭 입원치료를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 참고로, 상대측 보험사로 비용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퇴원수속 밟아도 돈낼 건 없습니다. 진단서나 입퇴원확인서 처럼 필요한 서류 발급 비용은 개인 부담하셔야 합니다.
이상!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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